근 1년만에 티스토리로 돌아와 처음 작성하는 글은, 2025년 나의 회고이다.
대학원 불합격과 여러 개인적인 요인들로 인해 큰 번아웃을 겪게 되었고, 1년간 번아웃을 극복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가오는 2026년을 잘 맞이하여, 끊김 없이 노력하고 나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고자 다짐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
2025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1. 대학원 불합격
작년에 겪은 번아웃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당연하게도 붙을 줄 알았던 대학원 불합격이었다.
내가 지원한 대학원은 직장인 대학원으로 잘 알려진 성균관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이다.
결과적으로 총 3번 지원하여 첫번째는 면접 후 탈락, 두번째는 서류 탈락, 마지막은 우여곡절 끝에 합격할 수 있었다.
첫 지원 당시 나는 4년차 AI 및 비전 개발자로 경진대회 수상, 논문 작성, 관련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었고,
면접 과정에서도 좋은 분위기에서 면접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무조건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마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잘못되지 않았을까 싶다.
Q : 현재 업무에서 머신러닝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A : 머신러닝을 적용해본 적은 없지만, 현재 센서 데이터 EDA와 함께 Isolation Forest 등의 탐지를 적용하려 한다.
또한 경진 대회에선 LightGBM, XGBoost 등을 즐겨 사용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다.
라고 답변을 했다.
왜냐면 딥러닝이 머신러닝의 일부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면접관님의 질문에서 "머신러닝"이라는 말이 100% 머신 러닝만을 사용한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줄 알았다.
이 때, 답변을 들은 면접관님의 표정이 살짝 달라졌었는데, 아무래도 이 포인트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4년차 비전 개발자인데 머신러닝을 사용해본 경험이 없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결국 1차 지원에서 면접 후 탈락하였고, 2차는 기존 서류에서 학업계획서만 약간 수정해서 제출했었다.
이 때는 너무 성의없다고 판단되었는지, 과거 지원 서류와 비교하는 과정이 있는지 순식간에 불합격 해버렸다.
이 두번의 불합격이 내가 쉽사리 멘탈을 잡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2. 대학원 합격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3차 지원에선 결과적으로 2026년 전기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
서류 제출 당시, 지원 서류를 이전보다 치밀하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먼저 학업계획서의 항목들과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 라는 점, 그리고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전공들을 확인했다.
이렇게 확인해보았을 때, 결국 "데이터"와 관련한 어필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일반적인 컴퓨터 비전 개발자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업무 중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느낀 개발자" 말이다.
이를 중점적으로 학업계획서를 작성하였고, 진행했던 스터디나 티스토리 글 작성 등도 함께 넣었다.
물론 스터디 등은 과거에도 학업계획서에 작성했지만, 이번엔 모두 캡쳐하여 증빙 자료로 함께 넣었다.
말로만 공부를 계속 해오고 있다가 아니라, 실제 기록한 것들을 모두 증빙 자료로 첨부하였다.
(스터디 기록, 6개월 간 출석 기록, 티스토리 글 작성 기록 등)
이렇게 준비한 결과로 무난하게 서류 과정을 합격할 수 있었다.
면접 준비는 전반적으로 1차 면접보다 설렁설렁 준비했다. 다만 아래 질문들은 더욱 더 준비했다.
1. 첫 자기소개
2. 내가 했던 가장 자랑스러운 혹은 잘했던 업무나 프로젝트
3.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4. 기본 선대 이론 (복잡하게 말고, 한두줄로 정리 가능한 정도로만)
특히 마지막 말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태도"로 보여드리겠다,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 라고 말씀드렸다.
진심을 다한다는 말이, 너무 뻔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때 나는 정말 진심이었다.
진심이 전해졌을지, 내가 준비한 내용들이 만족스러우셨을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합격할 수 있었다.
합격이 정말 기뻤고, 나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이 많이 해소될 수 있었다.
또한 조금씩 나아지고 있던 번아웃도 이제는 거의 잊을 만큼 극복하게 된 것 같다.
3. 업무와 성과
2024년엔 좋은 기업에 성공적으로 이직하여 많은 업무를 해왔고, 주변에서 인정받을만큼의 성과도 냈다.
다만 다른 분들의 경력이나 실력에 비해선 한참 모자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정도 성과면 충분하다 싶었다.
근데 이게 무슨일인지, 2025년엔 더 어렵고 난해한 문제를 받아, 개선해야하는 업무를 맡게되었다.
기존에 적용된 AI와 알고리즘이 있지만, 많은 오알람으로 인해 문제인 상황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먼저 데이터를 아주 오래 들여다보았다.
거의 일주일 이상 데이터를 보며, 기존 레이블 규칙은 어떤지, 알고리즘은 어떤지, 대안은 있는지를 모색했다.
여기서 기존 Segmentation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이 오인식을 크게 개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데이터 구축 난이도, 문제 난이도, 강건함 등을 고려하여 Detection 기반의 방식으로 전면 수정했다.
기존 학습 데이터는 모두 컨투어 좌표 -> 박스 좌표로 변환해서 사용하여 공수를 줄였고,
일부 오인식률이 높은 데이터의 추가 레이블링과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알고리즘 수정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20만 건의 검사 중 5% 가량 발생하던 오알람은 0.075%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될만한 Recall 지표는 더욱 개선되어, 검사의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기존의 방법 대비 Detection 방식은 데이터 구축 난이도가 압도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오알람이 발생했다고 하여도, 간단한 Rect 시각화를 통해 해석 및 개선 또한 매우 유리했다.
이 외에도 많은 업무를 수행했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성과들을 거두었다.
많이 생각했고, 실험해봤으며,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지만 모두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오게 되었다.
4. 나에게 있어 올 한 해와 앞으로의 목표는?
2025년 상반기는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커졌던 시기이다.
연이은 대학원 불합격, 어려운 업무, 개인적인 사정 등 많은 것들이 나를 압박하고 힘들게 했다.
사소한 것들도 스트레스로 느껴지며, 많이 예민한 시기였다.
2025년 하반기는 업무적으로 많은 성과를 냈고, 그토록 바라던 대학원에 합격할 수 있었다.
또한 회사에서 만난 많은 동료들과 좋은 관계로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많이 힘들었고, 잘 버텨내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론 힘들다 느꼈던 많은 것들이, 나에게 돌아와서 오늘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매우 단순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묵묵히 버티고,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다.
업무적으로 나아가고, 대학원도 잘 졸업해야하고, 이 외에도 부족한 점들을 하나씩 채워야한다.
명확하게 무엇을 해야겠다! 토익 000점을 해야겠다! 뭘 해야겠다! 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늘 부족하다고 느껴오던 것들을 하나씩 잘 준비해보려고 한다.
언제 또 번아웃이 와서 나를 힘들게 할진 모르겠지만, 그때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이 정말 죽도록 힘들었기 때문에, 이보다 힘들겠나? 싶다.
2026년 회고를 작성하게 될 내년 이맘때 쯤, 부끄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기 위해,
당장 펜을 잡고 묵묵히 노력해보려 한다.
2025년 비전 개발자의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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